작성일자 : 2021-12-05
수정일자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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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나름대로 열심히 달려오다보니 어느새 한달이 채 안남았다.
매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올해는 유독 뜻 깊은 해가 될 것 같다.
결과적으로 합격은 하지 못했어도
19살 때부터 그렇게 바라던 나이키 코리아의 최종 면접도 봤었고,
수석으로 학부를 졸업하는 자랑스러운 일도 있었고,
IT 기업에 취업도 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동시에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는 중이다.
현 시점에서 뒤를 돌아보아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근원을 찾아가다 보면
축구로 많은 부분을 귀결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축구를 하면서 배웠던 것은 너무 나도 많았다.
기본적으로 축구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뿐만 아니라
성격, 가치관, 자아 형성 등 나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던 것이 바로 축구이다.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길다할 시간동안 축구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지만,
오늘의 키워드는 바로 '잘 지는 법'이다.
축구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에선 경기가 끝난 후엔 무승부가 있긴하지만 대부분 승패가 갈리게 된다.
승리를 통해 기쁨, 성취감, 쾌감을 느끼고,
패배를 통해 슬픔, 부족함, 좌절감, 분함을 느낀다.
달콤하고 언제해도 좋은 것이 바로 승리이다.
반면 패배는 씁슬하고 되도록이면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패배에서 교훈을 많이 얻을 수 있다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일부러 패배를 원하는 운동선수는 없을 것이다.
이에 모든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매일 매일을 노력하지만,
원하는 대로 매일 매일, 모든 경기를 승리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스포츠이다.
이에 '잘 지는 법'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어린 친구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성인이 된 선수들도 꽤나 중요한 경기에서 지면 아쉬움이 담긴 눈물을 흘린다.
아직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장이 덜 된 유소년 선수들인 경우는 단체로 눈물바다가 되기도 한다.
나 역시도 그랬던 것 같다.
이렇게 경기에서 패배했을 때,
지도자와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 패배의 슬픔과 좌절감에서 선수들이 최대한 빠르게 회복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다음 경기라는 새로운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패배를 했다고 잘못한 점만을 지적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다음 경기때는 더 잘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복돋아 주고 동기부여를 시켜줘야 한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나는 정말 좋은 지도자와 좋은 부모의 곁에서 축구를 배웠던 것 같다.
'축구 경기에서의 승리'라는 1차적인 목적으로 움직이는 집단이었지만,
그 안에서 잘 지는 법을 비롯한 너무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웠다.
어쨋든 결과적으로 난 축구를 그만두게 되었다.
이런 저런 사연은 제쳐두고 사실만 보면 난 축구 신(Scene)에서는 패배자이다.
하지만 난 잘 지는 법을 배웠기에
비교적 빠르게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해 가기위해 전진해 나갈 수 있었고,
크고 작은 승리(성공)와 패배(실패)를 경험하면서
지금의 26살의 내가 되었다.
실패와 성공이라는 하나의 직선위에 나의 위치를 찍어보라고 한다면
성공에 가까운 곳에 위치를 찍을 것이다.
축구 선수로서는 실패했지만, 지금까지의 인생을 봤을 때는 성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성공하고 성취하고 싶은 것들이 있기에 항상 겸손한 자세로 성장해 갈 것이다.
이젠 승리와 패배 모두가 나름대로 재밌다.
승리와 성공은 말할 것도 없이 좋고,
패배와 실패는 나름대로 교훈이 있고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에 좋다.
실패 했던 일을 꾸준히 노력해서 성공하게 되었을 때의 그 쾌감은 모두 잊지 못할 것이다.
물론 아직 세상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쓰디쓴 패배가 정말 많을 것이다.
이를 대비해 경험 해보지 못한 쓰디쓴 패배가 닥쳐도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드릴 수 있는
정신과 육체를 갖기 위해 나날이 강해지려고 하는 중이다.
어린 친구들이 운동 하는 것에 있어서
승부조작, 폭력, 입시 문제 등과 같이
가끔 심한 승리 지상주의가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선수, 부모, 지도자 모두 너무 당장 눈앞에 있는
승리의 달콤함을 쫓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렇지 않은 지도자와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프로가 아닌 성장하는 어린 친구들의 스포츠는 조금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어린 선수들은 대부분 미성숙하기에 부모와 지도자가 잘 이끌어 주어야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그들의 영향력은 매우 막대하기 때문이다.
지는 것과 잘 지는 것은 매우 다르다.
선수들에게 잘 지는 법을 비롯한
스포츠의 의미와 가치를 어릴 때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