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자: 2023-12-10
Ver 0.1.1
0. Intro
2021년 8월 9일부터 나는 데이터분석가로서 활동하고 있고, 어느덧 3년차이다.
일을 하면 할 수록 더 능력있는 데이터 분석가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일이 재미 있음을 느끼고 있는 중인 나는 분명 행복한 데이터 분석가임은 틀림이 없다.
물론 그동안 모든 일이 쉽지 만은 않았다.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 밤을 샌적도 있었고, 로직 구현을 위해 야근을 정말 잦게 하던 때도 있었다.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도 바로 출근을 한다거나, 주말 출근을 하던 때도 있었다. 이런 순간들을 반드시 겪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런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성장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IT 산업의 기술 발전은 하루 하루 정말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일을 하면 할 수록 더 알아야 할것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IT 또는 데이터와 관련된 직군이 아니어도 데이터를 잘 다루기위해 직무의 범위를 늘리려 하거나, 직무 자체를 데이터 직무로 바꾸려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다. 또한 데이터 관련 직무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관련 산업의 취업 준비생들 역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나 역시 이러한 시절이 있었다. 학생인 시절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짧긴 했지만 취업준비를 하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나의 과거를 회고해보고, 데이터 분석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글로서나마 영감과 동기부여가 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글을 작성해보려 한다.
지난 글들을 통해서 학부생 시절 통계학 이중전공으로 선택한 이유와 동기부여 그리고 고민들, 통계학을 공부하며 배운 것들에 대해서 작성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일을 하면서 느낀 것들에 대해서 작성해 보려고 한다.
1. 취업준비 기간을 최소화
나의 대학 졸업식은 2021년 8월 20일이었다.
그렇지만 나의 첫 회사의 출근일은 2021년 8월 9일이었다.
그렇다. 나는 졸업장을 받기전에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학사모를 써보지 못한 것은 내심 아쉽긴 하다ㅠ)
회사와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다양한 가치들이 존재하고, 사람들은 저마다 가치의 우선순위와 정도도 다 다르다.
돈, 명예, 흥미, 적성, 경험, 워라밸, 복지 등과 같은 가치들이 있고, 내가 최우선한 가치는 바로 경험이었다.
내가 취업 준비를 할 당시를 회상해보면 전세계는 코로나 펜데믹을 겪는 중이었고, 이 때문에 취업 시장 역시 정상적이지 않았다.
나는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직무를 하고 싶었고, 실무 경험을 빨리 쌓고 싶었다. 늘 경험을 통해서 얻는 것이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성향과 타지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취업 준비 기간을 오래 갖게되면 자존감이나 생계유지를 포함한 여러 방면으로 나에게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하여, 빠르게 내가 일 할 수 있을 것 같은 회사들에 입사지원을 했었다.
회사를 지원하는데 있어서 기준은 비교적 낮게 설정했다. IT 산업 중에서도 데이터 분석 분야에 지원하고자 했으며, 나는 통계학을 이중전공하긴 했으나, IT에 대한 지식은 부족했기 때문에 밑바닥에서 시작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생각했던 것 보다는 기회가 빠르게 찾아왔다. 구직 사이트를 통해 여러 곳에 지원을 했고, 그중 3곳 정도 면접을 봤었고, 그 3중에서도 하나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였다. 이곳은 3곳 중 마지막 이었고 사실 그전에 합격하여 가려고 했었던 회사가 있었으나, 사촌 형의 권유로 잡플랜잇을 통해 알고보니 가족회사이고 조직 규모도 10명 내외이고, 안좋은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았던 곳이었다. 내가 겪기 전까지는 판단하지 말자라는 주의였지만, 그런 생각마저도 져버리게 하는 회사처럼 보여서 입사를 안하게 되었다.
그 이후 이 곳에 합격하게 되어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그때는 Tableau 파트너사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SI 업체에 대한 개념 역시 없었다.
지금은 잘 알게 되었지만, 당시엔 이 역시 위험한 결정이라 볼 수 있었으나, 이정도 리스크는 감당해야 한다고 판단했었다.
이로써 데이터 분석가로서의 나의 첫 커리어가 시작되었다.
2. 업무 경험
그동안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공부 머리와 일 머리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다.
코딩 능력, 데이터 분석, 로직 개발을 하는데 있어서는 공부 머리와 더 관련이 있지만, 어떤 순서로 일을 할 것이며, 팀 동료들과 어떻게 협업을 할 것이며, 고객과의 소통과 협의를 잘 하는 것 등등은 일 머리와 관련이 있다.
일을 하다보니 오히려 공부 머리를 사용하는 일 보다 일 머리를 사용해야하는 빈도가 더 많기도 하며,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았다.
물론 데이터 분석을 잘 하고 코딩도 잘하고 로직 개발도 잘하는 것이 데이터 분석가에게 필수적인 능력이지만, 회사에 들어온 이상 일은 결코 혼자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만큼 다른 일들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 있어서 취업 준비 기간을 짧게 갖고 일을 최대한 빨리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도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실제로 경험해봐야만 느낄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그 무형적인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물론 취업 준비 기간을 길게 갖는다고 하여 이러한 경험을 쌓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간이 대부분 해결해주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쌓는 데 있어서 비교적 빨리 쌓으면서 나에게 부족한 하드 스킬들을 향상 시키는데 집중 할 수 있게 해주었다.
3. 다양한 분야의 경험
내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Tableau 파트너사이고, SI 업체이고 중소기업으로 분류된 회사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고 입사를 했지만, 이러한 특징들이 직장 다양한 경험을 하게끔 해주었다.
3-1. SI 업체에서 일함으로서 겪을 수 있는 경험과 장점
SI는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의 약자로 사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하드웨어·소프트웨어·네트워크 등 유형의 제품과 컨설팅·시스템 설계 및 유지보수 등 무형 서비스 기술을 통합, 의뢰자의 전산 및 경영환경에 맞는 종합전산해결책을 제공하는 전문정보처리 시스템 사업을 말한다.
나의 회사는 대표적으로 Salesforce라는 CRM 솔루션과 Tableau라는 소프트웨어를 고객사 상황에 맞게 설계 및 컨설팅 해주고 직접 시스템을 구축해주고 유지보수까지 해주고, 소프트웨어의 성격상 B2B 사업을 하는 회사였다.
나는 처음에 Tableau만 잘 다루어 대시보드만 잘 만들면 되는 줄 알았더니, 큰 오산이었다.
어쨌든 B2B로서 기업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기업의 인프라(네트워크, 보안, Server)에 대해서 알아야 할 필요가 있고, RDBMS와 Salesforce Object를 잘 다룰줄 아는 능력이 필요했다.
결국 나무보다는 숲을 봐야했다.
나는 Tableau Desktop이라는 나무만 바라보는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었고, 필요한 것은 다른 나무에 대한 파악을 포함한 프로젝트 전체를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숲을 보는 시야가 필요했다.
이때부터 나는 진짜 멘땅에 헤딩을 하며 그때그때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 독학을 하거나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부족한 지식을 쌓아나갔다.
물론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협업 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발생하여 힘든 순간들도 있었고, 개발 요건이 너무 어려워 야근을 하는 순간들도 있었다. 당시엔 어려움이 있었고 때에 따라 해결해가는데 있어서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면서 나는 확실히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비교적 할일이 많다는 것이 특징인데, 이것이 단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경험과 성장이 필요한 나에겐 장점이었다. 과정에 있어서 어려움은 분명히 있었지만 경험과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해보니 어떤 일이 흥미가 있는지 없는지, 어떤 일이 나에게 잘 맞는지와 같은 판단을 할 수도 있어서 그점 역시 좋았다.
또한 SI 업계에서 일을 하면, 다양한 산업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물론 회사의 영업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다. 개발자인 내가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는 쉽지 않지만, 상황이 잘 맞고 기회를 잘 쟁취할 수 있다면 다양한 산업군의 다양한 회사를 가보면서 그곳의 사람들은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는지, 비즈니스는 어떻게 하는지, 어떤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지 등등 단지 그 회사를 가보는 것 이상의 의미들을 느끼고,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도 실제로 삼성전자, LG 화학, LG CNS, 오토닉스, 현대 엔지니어링, 현대 카드, 동원 F&B 등등 다양한 산업군의 다양한 회사에 방문해보고 일을 해보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모든 곳이 새롭고, 나의 견문을 넓혀주는 등 값진 의미를 나에게 선사했다.
그렇지만 이는 회사의 상황에 의존해야하며 자신이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3-2. 중소 기업에서 일함으로서 겪을 수 있는 경험과 장점
나의 회사는 중소 기업을 분류되어 있다.
스타트 업이나 10명 내외인 그런 중소기업은 아니고, 설립한지도 10년이 넘었고 지금은 400명에 육박하는 많은 인원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다.
내가 입사할 때는 200명이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사이에 많이 성장을 한셈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중소기업의 장점 중 하나이다.
회사가 성장 하는데 있어서 내가 직접적으로 기여를 했던 것은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새롭게 진행하는 마케팅 캠페인들에 내가 할 수 있는 영상 제작에 출연하거나 홍보용 대시보드 개발 등에 참여를 하면서 나름대로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나의 공보다는 다른 직원분들의 공이 더 크겠지만, 어쨌든 회사가 성장하면서 나 역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경험해보니 중소기업도 다 케바케인것 같다. 뉴스를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버러지는 중소기업들도 있고, 정말 힘들게 일하는 직장인들이 있는 것도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정말 거를 수 있는 중소기업은 걸러가면서 커리어를 시작하기를...!!
또한 중소기업에 재직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혜택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내일채움공제와 중소기업청년전세대출이다. 둘다 국가적인 제도인데, 내일채움공제는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가입한 이후 제도가 아쉽게도 많이 축소된 것으로 알고 있긴하다...2년간 매월 12만 5천원씩 납부하여 300만원을 모으면 2년 후에 국가와 기업에서 부담해주어 1200 + a 만원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사회초년생에게 아주 좋은 제도인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제도를 악용하는 부작용이 종종 발견되었던것도 같은데,,그래도 상황이 받쳐준다면 좋은 혜택인 것 같다.
중소기업청년전세대출은 중소기업 재직 중인 청년의 경우 여러 조건을 충족한다면 값싼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간략하게 내가 아는 한에서 요약하자면 보증금 2억 이내의 매물에 대해서 보증금의 80%를 대출받을 수 있으며, 그 한도는 최대 1억이다. 이율이 1.5%로 정말 매우매우 낮은 편이다. (원래는 1.2%였는데, 최근에 올랐다.) 원금 상환을 해도 되긴 하지만, 보통은 이자만 내면서 대출을 받는 편인것 같다.
이에 한달에 이자로 12만원 정도 내고 있고, 관리비에 공과금까지 하여 한달에 약 30만원 정도로 집과 관련된 비용을 해결하고 있다!
서울 월세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저렴하지 않은가!! 열심히 일하고 저축 해서 방을 점점 더 키워가도록 해야지!!
나 역시 이 대출을 통해 관악구에 작고 소중한 나의 첫 전세방을 구했다. 부동산에 대해서 잘 모르고 큰 돈이 오고가는 계약이기에 두려움도 많았으나, 관련 경험을 하면서 세상 물정(?)을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고, 사회인으로서도 한 단계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