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자 : 2023-12-07
Ver 0.1.1
0.Intro
2021년 8월 9일부터 나는 데이터분석가로서 활동하고 있고, 어느덧 3년차이다.
일을 하면 할 수록 더 능력있는 데이터 분석가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일이 재미 있음을 느끼고 있는 중인 나는 분명 행복한 데이터 분석가임은 틀림이 없다.
물론 그동안 모든 일이 쉽지 만은 않았다.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 밤을 샌적도 있었고, 로직 구현을 위해 야근을 정말 잦게 하던 때도 있었다.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도 바로 출근을 한다거나, 주말 출근을 하던 때도 있었다. 이런 순간들을 반드시 겪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런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성장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IT 산업의 기술 발전은 하루 하루 정말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일을 하면 할 수록 더 알아야 할것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IT 또는 데이터와 관련된 직군이 아니어도 데이터를 잘 다루기위해 직무의 범위를 늘리려 하거나, 직무 자체를 데이터 직무로 바꾸려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다. 또한 데이터 관련 직무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관련 산업의 취업 준비생들 역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나 역시 이러한 시절이 있었다. 학생인 시절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짧긴 했지만 취업준비를 하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나의 과거를 회고해보고, 데이터 분석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글로서나마 영감과 동기부여가 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글을 작성해보려 한다. 특히 이번 글은 대학생이거나, 대학 진학을 몇년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1. 통계학을 이중전공으로 선택하다
나는 2015년도에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 (전 국제스포츠레저학부)를 전공으로 입학했다. 그때 당시 외대의 경우 2학년이 되면 이중전공, 부전공을 필수적으로 선택해야했다. (이후 전공심화도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1학년이 끝나갈 때즈음 시점에 이중전공 희망 전공을 선택하게되었고, 그 전에 전공 교수님과 이와 관련된 상담을 한적이 있다. 이중전공으로 어떤 학과를 선택하고 싶은지에 대한 교수님의 물음에 나는 다른 통번역 학과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외대이니 다른 언어에 대해서 공부해야할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그때 교수님께서는 통계학과에 대해서 나에게 제안해주셨다.
그러고 보니 나는 고등학생때 문과이긴 했지만, 수학을 좋아하는 편이었고, 성적도 나쁘지는 않았다. 또한 앞으로 IT와 데이터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고, 스포츠 산업에서도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통계학을 공부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해주셨다. 문과때 배운 수학과 통계학으로 배우는 수학의 차이는 수준이 꽤나 많이 날 것이기에 걱정이 많이 되었다. 게다가 같이 공부를 한다거나 도움을 받을 주변 지인들도 거의 없었다. 걱정되는 부분들이 한두개가 아니었지만, 몇일간 진지하게 긴 고민 끝에 나는 통계학 이중전공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통계학과 이중전공 졸업생인 시점에서 통계학 공부 과정이 어렵긴했지만,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나의 어떤 모습을 보고 권유해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통계학 이중전공을 권유해주셨던 교수님께도 개인적으로 매우 감사하다. 선택은 나의 몫이었지만 좁은 시야를 갖고 있던 갓 성인이 된 어린 나에게 시야를 넓힐 기회를 주셨기 때문이다. 그렇게 통계학 이중전공생 임종준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2. 알파고의 등장
지난해 2022년 11월에 IT 분야에 충격을 준 것이 있다. 바로 생성형 AI인 chat GPT이다.
chat GPT의 등장 이후 세상은 또 한번 큰 변화를 겪고 있다. chat GPT이전에도 큰 영향을 준 기억에 남을만한 사건이 있다.
2학년이 되고 공식적으로 통계학 이중전공생이 된 2016년,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기억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바로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다.
2016년 3월 9일부터 10, 12, 13, 15일 열린 5번기 대결로,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 (AlphaGo)가 이세돌 9단에 4 대 1로 승리하였다. 알파고는 1국에서 186수 백 불계승, 2국에서 211수 흑 불계승, 3국에서 176수 백 불계승을 거뒀다. 4국에서는 이세돌 9단이 180수 백 불계승으로 1승을 이뤄냈으나 5국에서 알파고가 280수 백 불계승을 거두면서 알파고가 최종 승리한 대국이다.
한판이라도 지면 알파고의 승리라고 했던 이세돌 9단의 인터뷰와는 달리 알파고가 최종 승리한 사실은 전세계는 충격에 휩쌓이게 했고, 나 역시 충격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인공지능이 당시에 전 세계에서 가장 바둑을 잘 두는 사람 중 한 사람을 이겼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당시엔 잘 알지는 못했지만, 인공지능이 통계학을 기반한다는 사실에 열심히 공부해보고 싶다는 동기부여도 되었고, 앞으로 더욱 더 유망한 산업이 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된 사건이었다.
3. 이중전공과 부전공의 사이에서의 갈등
나는 2016년 1학기까지 학교를 다닌 후 입대를 했다. 기초 통계학 수업과 선형대 수학 수업만을 듣고 나서 군대를 갔다가 전역을 하고 복학을 했더니 통계학을 비롯한 IT관련 과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도가 확실히 증가해 있었다. 알파고가 이 세상에게 준 영향이 점점 더 체감되는 포인트였다. 그렇게 나는 본격적으로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그렇지만,,,당시 상황을 회상해보면, 정말 너무 너무 어려웠다.
문과 수학이 관련된 배움의 끝이었던 나에게 쉼없이 등장하는 새롭고 어려운 개념들은 부전공으로 내려야 할까?라는 고민을 오래 하게 만들었다. 동기 중에 통계학을 이중전공으로 선택한 사람은 나뿐었고, 이 때문에 같이 과제 또는 공부를 하며 서로 도와줄 친구들이 없었다. 혼자 구글링도 정말 많이하고 여러 자료들을 통해 채워나갔다.
어려움이 물론 많긴했지만, 매력도 물론 있었다. A4 용지 한장을 빽삑하게 채우는 양의 어려운 문제를 풀고 나서 정답이 맞았을 때, 그 때의 그 감정은 종이를 던지며 '유레카'를 외치고 싶을 정도로 쾌감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것이 나름의 통계학과 수학의 매력이라면 매력인 것 같고, 탐구적인 성향을 지닌 나에게 제법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늘 마음 한켠에서 갈등하고 있던 통계학을 부전공으로 내릴지에 대한 고민은 4학년이 될 때까지도 계속 했던 것 같다. 상대평가이기에 전공생과 같이 수업을 들으며 좋은 성적을 받기란 너무 어려웠고, 이중전공/부전공생들끼리 듣는 수업이어도 내용 자체가 기본적으로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졸업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이중전공과 부전공의 차이를 체감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곤 했었다.
이에 정말 진지하게 이중전공과 부전공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하였고, 관련해서 통계학을 공부하셨던 전공 교수님과 통계학과 교수님 두분께 조언을 듣기도 했었다. 전공 교수님께서는 그래도 어떻게든 버티고 공부해서 이중전공으로 졸업하기를 권유하셨고, 뜻이 있다면 대학원까지 공부해보는 것도 권유해주셨다. 통계학과 교수님께는 나의 당시 고민을 적은 메일은 보냈었는데, 메일 내용 중 질문에 해당 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해당 메일에 대한 답변을 모두 여기에 적을 순 없지만, 메일의 답장을 받은 나는 이중전공생으로서 졸업을 해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졸업 시험까지 통과한 끝에 이학사까지 가진 채로 운이 좋게 당시 학부 수석으로 졸업을 할 수 있었다.
결국 성적 자랑하는 것처럼 보일 순 있지만, 이는 좋은 성적이라는 것 자체가 자랑이기 보다는 좋은 성적이라는 단어 앞에 '내가 정말 노력을 많이 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수식어 의미를 지닌 자랑거리라고 해석하고 싶다.
나는 냉정하게 두뇌가 뛰어난 편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에 나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이 상장은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당당히 얻어낸 성과이며, 나의 자산이다.
이러한 나의 경험은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난 이후의 나의 인생에도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통계학과 IT 분야는 관련이 어느정도 있으면서도 새로운 분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통계학을 선택한 이유와 동기부여 그리고 고민에 대해서 다뤄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통계학을 공부하면서 느낀점과 나에게 생긴 변화들에 대해서 정리해봐야겠다.